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공감하여 음악적 좋은 소통을 나누며 살아가길 바라고 원합니다.
시대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음악으로 소통되는 인생의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테너 양승호가 음악으로 전하려는 인생과 그에 대한 진실한 면모를 들어봤다
어린 시절의 히어로나 히로인은
아이돌을 좋아하고 춤만 춰오던 제게 중2때 록그룹 n.e.x.t의 열렬한 팬인 친구 덕분에 음악에 눈을 뜨고, 일본 그룹인 x-japan의 보컬과 음악에 매료되어 아직까지도 비가 오면 endless rain을 듣습니다. 그 후엔 성악가 Franco Corelli와 Fritz Wunderlich를 인생의 롤모델로 삼았어요.
Franco Corelli와 Fritz Wunderlich를 인생의 롤모델로 삼은 이유가 있나요
대학시절 가장 친한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Franco Corelli의 CD를 받았는데, 제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 였어요. 처음 듣자마자 첫눈에 반한, 아니, 첫귀에 반한 슈퍼 테너의 음성이였죠. 큰 키와 멋진 외모, 무엇보다 훌륭한 음성 등, 모든 것이 제 이상형이였어요. Fritz Wunderlich는 일찍 하늘나라로 올라간 비운의 천재 테너인데, 짧았지만 그의 감성과 감정을 모두 표한 그의 음색과 음성은 제 이상향입니다. 그 둘을 너무나 사랑하고 더욱 닮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은사님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가르침이 기억에 남나요
첫째로 항상 감사하고 고마우신 소프라노 김지현 선생님이세요. 모교인 상명대학교 교수님이시자 제가 제대로 음악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은사님이세요. 교수님의 제자 뿐 아니라 모든 성악과 학생들에게 비법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신, 제 인생에 처음 느껴보는 선생님이셨습니다.
평소 노래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던, 발성과 호흡을 느낌으로만 알던 제게, 가장 확실하게 이론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며 풀어주셨어요. 그때 받은 수업자료는 아직 제 보물 1호입니다.
또 한분은 전유훈 선생님 이십니다. 테너 김우경과 뮤지컬 배우 양준모, 박은태 등 많은 아티스트들을 훈련시키신 선생님이신데, 저도 이 분께 정말 지독하게 훈련 받았어요. 눈도 잘 안 떠지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아침, 점심, 저녁을 같이 먹으며 1년의 365일 중 360일을 특훈으로 보냈어요. 그렇게 매일같이 무서운 할아버지 선생님을 만나고 대하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어른을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령대를 넘어서는 겁 없는 소리꾼이 되어가며, 저만의 음악을 발견하기 시작한 거지요. 전 그때 음악적 괴물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독일이나 이태리가 아닌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이태리로 유학가고자 이태리어를 공부하던 제게, 불현듯, “음악이란 소통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20개국이 넘는 나라가 사용하는 언어이며, 영어 중국어 다음으로 3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이기에 이태리나 독일이 아닌 스페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직접 가보니 노래, 합창, 춤 등으로 이루어진 에스파냐의 악극과 유명한 탱고 그리고 세계에서 유명한 성악가들(3대 테너 중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sop.몽셰라 카바예 등)이 에스파냐 계열이어서 스페인 생활이 더욱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무대 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스페인 까스테욘 프린치팔 극장에서(Spain teatro principal de castellón) 오페라 리골렛토를 할 때였습니다. 배우, 스텝, 공연 관계자들을 통털어 동양인이라고는 저 한 명뿐이었어요.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을 하며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는데, 관객 분들이 저에게 “coreano bravo!” “좔해써!”(good job 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찾았던 것 같아요)를 외쳐주시는데, 데뷔하는 무대에서 그렇게 받아보니 벅찬 가슴에 가슴이 찡 하고 눈물도 나고 애국심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때부터, 관객들은 나를 보면 한국을 떠올릴테니 더욱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마음 깊숙이 새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남았습니다.
함께 듀엣을 노래했던 성악가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지요
바리톤 김동규 선생님 이십니다. 제 모교인 상명대 석좌교수님으로도 계시는 바리톤 김동규 선생님과 함께, 음악회에서 ‘You will never walk alone’이라는 곡을 불렀는데, 가사 내용이 ‘넌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야’라는 용기를 주는 에너지틱한 노래였어요
첫 소절을 김동규 선생님이 부르시고 제가 후렴구를 부르기로 해 리허설을 마치고 본 공연에서 첫 소절을 부르는 것으로 넋을 잃고 봤어요. 무대에서 같이 노래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관객의 입장에서 보게 되었어요. 모두가 빨려들게끔 불러내시는데 그 힘을 받아 제가 후렴구에서 더 좋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었어요. 값진 공연이었으며, 값진 가르침을 받았어요. 항상 느끼지만 훌륭한 음악가 선생님이세요.
러닝을 즐겨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러닝과 음악적 부분이 연관이 있는지요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라고 하지요. 제가 좋은 기회로 처음으로 마라톤에 참여해서 10km 완주를 했는데 대회를 나가기 전에는 한번도 10km 아니 6km도 훈련해보지 않았어요. 틈나면 혼자 가서 뛰고 뛰고 또 뛰고 해봐도 하는 방법 잘 모르기도 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마라톤대회를 나가서 다같이 뛰고 하다 보니 같이 할때의 힘이 있었고 그 힘이 5km까지 갈 수 있는 힘이 되었어요.
터닝포인트까지 간 다음에 잠깐 물 마시며 쉬는데 페이스메이커(facemaker)이신 분이 계셔서 그 분 따라 들어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그분의 보폭에 맞추고 같이 호흡하며 뛰었어요. 제가 숨이 거칠면 심호흡 크게 4번 하라고 하시고, 속도도 올렸다가 내렸다가 잡아 주시고 그걸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덧 9km 더라고요.
다와서 힘이 빠질 때쯤 오르막길로 접어들때 보폭을 좁게 해서 촘촘히 뛰어가라고 해준 말이 도움이 되어 멈추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어요. 처음 나간 기록이 1시간 15분이었어요. 굉장히 뿌듯했고 제 몸을 정신이 이긴 것 같았고 무엇보다 상쾌했어요.
음악도 마라톤과 같이 길게 노래하고 길게 음악하려면 운동을 해야 합니다. 체력적 운동이 무대에서 발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듦과 호흡 사용에도 좋은 것 같아서 시간 되면 러닝을 즐겨하고 있습니다.
공연 전에 피하는 음식, 즐겨 찾는 음식이 있다면
성악가는 몸 전체를 통해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목이나 몸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공연 전에는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즐겨 찾는 음식은 에스프레소 도피오인데, 에스프레소 도피오는 제게 적당한 긴장감과 순간적인 집중력을 만들어줘서 공연 전 즐겨 찾는 것 중 하나입니다.
테너 양승호가 생각하는 음악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합니다
음악은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에요. 전문가라고 무조건 잘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함께 나누고 즐기고 느낄 때 우리 모두는 음악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희로애락 안에서 표현하는 모든 감탄사나 의성어, 의태어 등도 음악의 일부(음정, 박자) 거든요.
성악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어릴 땐 소리를 쫓아 무엇이든 했어요. “무슨 음식을 먹으면 좋다더라,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등의 모든 방법을 찾아 헤맸는데, 소리를 얻고 보니 사실 소리가 전부가 아니었어요. 많은 젊은 친구들이 첫눈에 보이는 화려함에 많은 것을 빼앗기는데 진짜배기를 알아갔으면 해요. 겉으로 보이는 멋이 아니라 진정한 속안의 멋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 내가 노래를 하는가? 내가 왜 이 노래를 하는가? 이 노래를 할 때에 난 취해있는가? 등의 본질적인 내면을 채우는 기본을 찾아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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