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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인터뷰

[KJY 만난 사람들] 전통농업연구소 안철환 대표 "도시농업 일자리 창출 모델 만들 것"

by 콜라보클로버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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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농업연구소 안철환 대표는 토종 종자의 보존과 전통농업의 복원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열렬한 도시농업 활동가이자 농부다. 지금은 흔히 쓰이는 도시농업이란 용어도 안 대표가 지난 2004년부터 도시농업 운동을 기획하고 추진해 온 결과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오랜 기간 도시농업 운동에 매진해 온 그의 주 관심사는 우리 농업을 살리는 근본적인 방안이다. 그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 토종 보존과 거름 순환이다. 그가 운영 중인 전통농업연구소를 통해 토종 종자를 보존해 종자주권과 농부권을 확보하고 순환적 방식의 농사법을 보급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토종 작물의 상품화, 무동력 자연순환 퇴비통 및 생태뒷간 보급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생태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는 그를 만나 남다른 철학과 신념을 들어봤다.

 

 

 

 

전통농업연구소 안철환 대표


토종 종자 보존과 전통 농업 복원 운동에 매진하게 된 배경

지난 2004년부턴가 도시농업 운동을 시작했다. 일을 하면서 우리 농업을 살리는 일에 근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한 게 종자하고 퇴비였다. 농부가 스스로 씨를 받아서 파종할 권리를 농부권이라 하는데 지금은 종묘회사들에 빼앗겼다. 그걸 다시 부활하자는 취지다. 씨앗을 받으려면 토종을 부활시키는 수밖에 없다.

일반 농업인들은 상품성 없는 씨앗으로 농사를 짓자고 하면 싫어한다. 도시농업은 팔려고 농사짓는 게 아니니까 토종 운동하기에 좋다 해서 토종 복원 운동하게 된 거다. 그 다음이 퇴비 운동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도시인들은 쓰레기를 배출만 하며 산다. 버린 쓰레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이게 문제다 싶어서 순환운동을 하게 됐다.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재순환하자, 이렇게 시작한 자급 운동과 토종 운동이 크게 확산됐다. 도시농부가 20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하고 서울시에서만 60만~70만 명이라 하니 대단한 숫자다. 이렇게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토종 작물도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퇴비 운동만 안 커졌다.

퇴비 운동이 미진한 이유를 꼽는다면

퇴비를 만든다는 건 아무래도 번거롭고 개인이 혼자 하기 힘든 일이다. 공공기관에서 지원해 줘야 가능하다. 퇴비를 만들려면 톱밥이나 왕겨가 필요한데 개인이 확보하기란 힘들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퇴비 시설을 만들자고 하면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탓에 민원에 시달릴 걸 우려해 안한다고 본다.

퇴비 운동의 핵심으로 제안한 게 낙엽 퇴비화인데 낙엽을 음식물과 섞으면 발효가 잘 된다. 다만 낙엽 그 자체로 섞으면 안되고 톱밥처럼 부숴야 한다. 이를 개인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나 자치구에 가서 낙엽을 퇴비화해주면 시민들이 음식물을 퇴비화하는데 좋지 않겠나. 하지만 아무도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


원래 농업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지

원래 이 분야에 무관하게 살았는데 지난 1998년에 우연히 농사를 접하면서 이 분야에 매료됐다. IMF 때 실직하고 우연히 친구 따라 주말농장 가서 배추를 심었다가 싹이 난 걸 보고 관심을 가지고 이 길에 들어섰다.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게 있구나 싶었다. 그전에는 과학으로 세상을 이해했는데 생명의 힘을 보게 된 거다.

그게 3평 땅이었는데 독자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800평 땅을 얻어 농사를 지었다. 한동안 그렇게 하다가 이후 아내를 설득해 안산의 농장을 샀다. 그게 도시농업 운동으로 이어졌다. 도시농업 운동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강의를 하든 뭘 하든 인산인해였다. 내가 성격이 유별나서 남들 따라하길 싫어한다. 새로운 걸 좋아한다. 역발상, 이런 걸 좋아한다.


(인터뷰가 이뤄지고 있는) '돔 비닐하우스' 내부가 인상적인데

이 공간은 퇴비 생산 공간인 동시에 교육 체험 갤러리다. 아직 공사가 안 끝났는데 칸막이로 나눠서 한쪽을 교육장 겸 갤러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돔 형태로 한 이유는 고리를 걸면 뭐든 전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은 생산 공간이다.

이곳에서 동애등에와 지렁이를 이용해 퇴비를 만든다. 동애등에가 이 퇴비 공원에서 꽃 중의 꽃이다. 동애등에는 파리의 일종인데 이를 활용한 시설의 음식물 분해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가 하면 하루에 음식물 50kg를 퇴비화할 수 있다. 국내에는 15종의 동애등에가 자생한다. '퇴비통 공작소'라 해서 지렁이 퇴비통, 동애등에 퇴비통, 텃밭 퇴비통 등 양동이만 한 걸로 집에 가져가서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온순환 협동조합 소개

퇴비 사업하려고 만든 협동조합으로 온전히 순환한다는 의미로 온순환이라 지었다. 사업자들로만 구성돼 있다. 당분간은 관련자들의 협동조합으로 갈 생각이다. 주력 활동은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도시농업도 일자리가 화두인데 성공모델이 없다. 우리가 퇴비 사업을 통해 모델을 만들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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