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을 달리 보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다른 존재가 아닌 같은 처지로 보고 편하게 대해 달라는 것이다. 너무 의식하고 조심하다 보면 그게 오히려 장애인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전도유망한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인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회장. 그는 고등학생 시절 연습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정 회장은 그런 절망적인 상황을 오히려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평생을 장애인 복지와 재활 지원에 헌신해왔다.
지난 1983년 에덴복지재단을 설립, 유아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의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활동에 전념해왔으며, 특히 2015년 중증 장애인의 평생일터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본부를 출범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의 고용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이 최우선 목표라는 정 회장을 만나 재단 운영과 행복공장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덴복지재단과 행복공장 소개
에덴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들자는 뜻에서 설립됐다. 믿음, 교육, 재활이라는 이념 하에 장애인의 요양, 재활 및 보호 사업과 특수교육, 직업 교육, 그리고 아동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직업재활시설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팸플릿을 제작하는 '에덴하우스'와 친환경 주방세제를 생산하는 '형원' 등 2곳이 있다. 이들 시설은 국내 장애인 재활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이 두 시설을 바탕으로 중증장애인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게 행복공장 모델화 사업이다. 쉽지 않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행복공장의 비전
행복공장은 장애인들에게 일만 시켜서는 안 되겠다, 그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직업재활 시설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이 최저 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행복공장 사업은 중증장애인의 고용 창출과 최저 임금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중증장애인의 평생일터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본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행복한 삶의 완성을 바라는 의미로 고용복지, 생명존중, 착한 소비, 사회통합, 생산적 선교의 5대 비전을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의 성과
예전에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특별법의 필요성을 제안해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통과된 바 있다. 하지만 그 법이 취지에 맞게 제대로 이행되고 있느냐 하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중증장애인의 평생 일터를 만들어내는 일은 일생의 과업이라 생각한다. 아직 제대로 접근했다고 할 순 없고 계속해서 그 길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의 평생일터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본부가 출범하고 홍보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한국사회복지협회와 업무협약을, 9월에는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착한 선물전’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앞으로도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최저 임금 보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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