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가 가진 이념은 단순하다. 공동의 이익은 사회적 경제조직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그 가치 아래서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한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극단적인 양극화로 인한 수저 계급론이 등장하고 지금의 청년들은 이른바 3포 세대의 대명사가 됐다.
당연한 가치겠지만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은 세상 속에서 기업들은 불의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집을 부풀린다. 기업의 가치가 영속성에 있지 않은 채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변명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 세대 기업들의 사명 선언은 영원히 이어질 기업으로서 인류에게 필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다. 목적이 돈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수단이나 정체성이 모호하다.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 경제가 혹은 사회가 가진 문제의 해결책을 사회적으로 그 실마리로 풀어나가야 한다. 사회적으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그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을 개인에게 짊어지울 것이 아니라 큰 틀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회적 경제에서 대책 없는 희망을 찾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만연했던 19세기에 협동조합이 등장했듯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 기업 등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누구나 대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세상의 실현은 그리 어려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를 만나다
▲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의 지은이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전하는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초기부터 협동조합은 계속 있어 왔다. 이윤만 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속에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보자 이러한 경제 관점들은 지속적으로 존재했다.
사실 사회적 경제는 좌우로 나뉘기보다 종교성이 더 짙다. 교회 공동체나 이런 것 말이다. 종교와 관련이 더 크다. 종교에는 좌파나 우파가 없다. 최근의 역사를 보더라도 꼭 좌파들이 사회적 경제를 지지하는 것만은 아니고 경제가 위기에 오게 되면 보수나 진보나 다 힘들다.
생협, 협동조합 키우기 등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사회적 경제에 가까웠던 것은 새마을 운동이다. 비록 경제운동은 아니고 사회 운동이긴 하지만 거기서 뿌리가 나오면서 지금은 많은 사회적 경제가 등장했다. 현실은 좌우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은 법이 통과되며 보여준다. 좌우가 힘을 모아서 함께 이뤄내는 것이 사회적 경제라 본다.
▲ 지속적인 노력 없이 사회는 바뀔 수 없다
그간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환경생태분야에서 일했다.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반하는 입장이었는데 사실 반대하는 곳에 서 있는 삶은 정말 재미가 없다. 하지만 어떤 정부가 들어오더라도 시민사회가 일정한 역할 해야 한다.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고,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논의를 통해 사회를 인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보수 정권 때도 잘한 것, 못한 것, 양날의 검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정권이 바뀌면 다 끝난 것 같지만 살충제 문제, 생리대 문제 등 사회적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한다. 지속적인 노력 없이 사회는 바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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