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G인터뷰

[KJY 만난 사람들] ‘깨소금 같은 연기’의 정석, 배우 김경애

by 콜라보클로버 2021. 11. 29.
728x90
반응형
때로 우울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필요한 것은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변화일 거다. 사무실에서 마주한 그녀의 환한 웃음이 세상을 향해 희망과 위로를 건네고 있었다. 수많은 영화와 연극, TV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역을 소화한 조·단역계의 팔색조 배우 김경애는 단역이라 할지라도 꼭 필요한 순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본인 표현대로 한 번 보면 잊기 힘들 정도의 ‘깨소금 같은 연기’의 정석을 선보인다

 

 

 

배우 김경애

 

배우 김경애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으로 1966년 <나는 매국노>로 데뷔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는 대표작을 꼽기 힘들 만큼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오랜 경력으로 개성적인 연기력을 꾸준히 선보인 공로를 인정받아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특별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을 비롯해 <아라한 장풍대작전 >(2004), <조폭마누라2>(2003), <라이터를 켜라>(2002), <파이란>(2001),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축제>(1996) 등 출연 작품을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연기뿐 아니라 창과 무용, 행사 사회 등 다방면의 재능을 지닌 그녀는 연극을 통한 사회명랑화운동을 전개한다는 목표로 세워진 극단 여인극장 소속으로 연극 작품에도 다수 출연했다.

 

지난 2005년에는 여인극장 대표였던 강유정 연출가의 타계 이후 극단 대표를 맡았다. 여인극장 대표로 재직하며 각종 공연을 기획, <아버지가 사라졌다>, <사랑을 주세요>, <아내라는 직업의 여인>, <도전 19 벨-춘향이의 첫날밤> 등의 작품을 공연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어떤 연유로 여인극장 대표를 맡게 됐는지

 

극단 여인극장은 1966년 나를 포함한 배우 6명을 주축으로 강유정 선생님이 대표를 맡아 창립했다. 당시 배우라 하면 남성들이 많았는데 여성이 중심이 되어 만든 극단이다. 안톤 체홉의 작품을 비롯해 좋은 작품을 많이 했고 걸출한 배우들을 여럿 배출했다. 역사가 말해주듯 정말 좋은 극단이었고 훌륭한 단원들과 함께해 왔다. 강 선생님이 작고한 뒤 제가 2대 대표가 됐는데 너무나도 영광스럽다.

 

수많은 작품들이 있을 텐데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주신다면

 

대학 때부터 신필름 전속배우로서 활동했다. <나는 매국노>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뒤로 <태백 산맥>, <축제>, <창> 등 정말 많은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역을 맡았다. 특히 <태백산맥>에서 큰 아들 김명곤과 작은 아들 김갑수, 빨갱이 아들과 국군 아들 틈에서 고뇌하는 어머니 역이다. TV 쪽에서는 무당 역을 많이 해서 무당 전문 배우로 남았다. 무당 역을 안 한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날 무당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태조 왕건>, <목민심서>, <장희빈> 등에 출연했고 <사랑과 전쟁>에서는 점쟁이 역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울 엄마 오드리 >라는 드라마도 기억에 남는데 그 작품에서 두 아들을 둔 어머니 역을 맡았다. 거기서 곽도원 씨가 큰 아들로 나온다. 곽도원 씨는 거기서 연기를 어찌나 잘하던지 현장에서 그렇게들 울었다.

 

 

어려서부터 배우가 꿈이었나

어려서부터 배우와 가수가 꿈이었다. 웅변대회도 나가면 매번 1등하고 상이란 상은 다 쓸어왔다. 서커스단이 오면 보고 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등 흉내를 곧잘 냈다. 그래서 크면 배우 아니면 가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배우는 외모를 많이 보기 때문에 상처가 된 부분이 많았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연기부터 시작했고 촬영 현장에서 무시도 당하고. "아줌마, 그거밖에 못하냐"며 면박 주는 감독들도 있었다. 나도 경력이 쌓이는데 세 번까진 참지만 그 다음부턴 못 참는다. 나도 할 말은 하고 살았다.

 

그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배우 일을 하고 있는 비결이 있다면

 

후배들한테 늘 하는 얘기가 배우는 끊임없는 도전이라는 것이다. 탤런트 공채 합격만 하면 다 된 걸로 알지만 그때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금방 성공할 줄 알고 온 사람들은 금방 포기하게 된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때가 오고 좋은 작품을 만난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임하니까 다들 좋아한다. 작은 역, 한두 번 나오는 단역이라 하더라도 대사 한두 마디라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맛깔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짧은 분량이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