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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인터뷰

[KJY 만난 사람들] 민요의 구구절절한 가사.. 위로와 치유, 김보연 명창 [인터뷰 모음집]

by 콜라보클로버 202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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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민요를 시작을 한 계기는 집안에서 안 좋은 일이 있다거나, 정신적으로 힘드신 분들이 꽤 많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민요를 배우고 소리를 알게 되면서 치유를 받는다.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를 민요 덕분에 넘기신 분들이 많다. 소리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구구절절한 가사가 큰 도움이 된다. 스스로 위로를 삼게 되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게 민요다. 한의원에서 의학적으로도 소리를 지르는게 스트레스를 푸는데 좋다고 말하더라. 소리를 내지르는 민요는 제일 좋은 효과를 주면서도 전통을 배우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김보연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김보연 명창의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끼로 서울굿의 맥을 이은 김혜란 명창 문하를 통해 민요의 길로 들어서게 된 김보연 명창은 인간문화재 故안비취 명창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제 15회 경기국악제 대통령상을 받은 그는 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 이사로 있으면서 우리의 소리를 알리고 있다. 이호연 명창이 이끄는 명창들이 모여 활동하는 한국의 소리 ‘숨’이라는 단체에서는 제일 막내라고 환하게 웃는 김보연 명창을 만났다



우리의 소리인 국악을 세계적으로 알리려면

국악이 인기가 없고 맨날 힘들다는 소리만 하지 말고 대중성 있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젊은 친구들이 많은 시도를 하고 퓨전 음악으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나 한계에 부딪힌다.

국악의 기본 선율과 장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어필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전통음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도움이 없어 인지도가 낮은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인기가 있든 없든 시청률 상관없이 방송 채널을 만들어 방영한다. 현지에서 스모 선수의 손만 잡아도 재수가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격화되어있다. 국악은 서민들이 하는 거라 생각한다.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30년간의 활동 원동력

이것은 나의 숙명이다. 민요를 하지 않으면 삶을 올바르게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통예술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있다.

힘들었던 건 옛날 위계질서도 강하고 사제지간의 관계가 굉장히 엄격했다. 지금은 유해졌는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고지식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까 그런 경험이 더 도움이 됐다. 인내하고 참고 견뎌내는 게 전통을 이어가는 인내, 끈기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부딪히다 보면 사제지간뿐만 아니라 여러 일이 생기는데 요즘 사람들은 못 견디더라. 굳은 심지, 확고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이 길을 지키고 관두지 않고 맥을 이어간다.

시련이 지나고 보니까 실력도 쌓였다. 37살에 제 15회 경기국악제 대통령상을 받았는데 최연소에 받았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받았다. 큰 상을 받고 나서 본격적으로 활동이 많아져서 대학 강의도 나갔다.


후배들에게 조언

전통음악은 수십 년, 평생을 해도 안 되는 음악이다. 젊은이들은 몇 년 대학에서 공부하고는 퓨전음악으로 변형시킨다. 하지만 기본을 탄탄

하게 한 다음에 변형을 해야 흔들리지 않고 단단할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한다.

나도 아직까지 막내다. 선생님들과 함께 다니다 보면 분명히 힘든 부분이 있지만 배우는 것도 많다. 은연중에 나의 실력으로 돌아온다. 후배들이 다들 잘하고 있지만 전통의 깊은 소리는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


개인적인 꿈

40대 중반부터 60대까지가 가장 좋은 소리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소리가 깊어질 수는 있지만 맑은 소리를 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금 음반 작업을 많이 해둘 계획이다.

공연도 중요하지만 지금 제대로 된 민요를 남겨놔야 후배들이 필요할 때 공부 자료로 쓸 수 있어 음반 작업에 집중하고 싶다. 협회 단체를 통해 해외 공연도 한다.

한국 교민들은 ‘한국을 향한 그리움’ 때문인지 우리 음악만 나와도 무조건 좋아하신다. 음반 작업도 하고 교육 쪽으로 깊게 들어가려고 한다. 후배 양성하고 마음 맞는 사람과 음악 작업하면서 늙어가는 게 꿈이다. 개인적으로 목소리에 그 사람의 성격이 묻어 나온다고 여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일반 사람은 모르지만 우리가 듣기에는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가 아니라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욕심을 가지면 소리가 안 나온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새긴다. 욕심부리지 말고 순수하고 올바르게 소리를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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