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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인터뷰

[콜라보뉴스 ESG인터뷰] 다양성 속에서 찾은 통합과 화합의 길,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이갑산 회장

by 콜라보클로버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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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계가 더욱 나아지려면, 진영을 뛰어넘는 인재가 나와야 합니다. 내 편, 남의 편을 가르지 않고, 통합을 추구하는 인재가 필요한 것입니다. 최근 범사련은 사회 통합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 이갑산 회장이 스스로에게 항상 던지는 질문입니다. 60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게 된 그는 기업가 출신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나 시민운동에서 의미를 찾았습니다.

시민운동에 참여하며 시민유권자운동을 통해 공정한 선거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시민운동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회통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에 비전을 공유합니다.

시민운동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시민 의식을 높이는 한편,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고, 나아가 그 사회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이갑산 회장의 삶의 임무이자 비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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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연합 이갑산 회장

Q 범사련의 ESG 가치철학을 알려주세요

A 범사련 회장으로서, 시민운동에 대하여 많은 고찰을 해보았습니다. 시민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위해야 하며, 바람직한 시민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등.. 그 결과, 시민운동은 그 운동이 펼쳐지는 시대를 넘어서야 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시민운동은 그 사회에 안주하기보다, 더 나은 사회가 무엇일까, 더 나은 사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등에 관하여 성찰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시민운동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한 시대를 미래로 운반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항상 생각합니다. 나는 범사련을 이끌며 그러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가, 부족한 점은 없는가, 잘된 점, 더 밀고 나가야 할 점은 무엇인가 등. 시민운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인공지능의 발전이 자유민주주의의 발전과 어떻게 조응될 수 있는지, SNS 소셜미디어가 개인의 인권과 어떻게 관계하고 있으며 시민 의식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물론 범사련을 함께 이끄는 대표들과 함께 숙고하려고 노력합니다.

Q. 사회통합을 위하여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요

A. 범사련을 비롯한 다른 여러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권의 여야 제 정당과 함께 남북통일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통일 문제와 더불어, 우선 남한부터 통일, 즉 남남갈등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보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가 정계로 수렴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공론장을 통해 사회갈등을 해소하자는 노력의 일환인데, 이미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도 오래전부터 공론장을 활용하여 숙의를 통해 사회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되면 누구든 첫 행보가 국립헌법센터를 방문하여 헌법적 가치 아래 나라를 치유하고 통합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다짐하는 것인데, 우리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시민대화라는 공론장 모델을 활용하여 사회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일은 유명한 사례입니다.

Q. 시민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A. 여러 해 전, 나이가 60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100세 시대를 얘기하는 요즈음엔 다른 느낌이지만, 옛날로 치면 환갑이라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60세 이전까지 나의 대표적인 명함은 기업가였습니다. 시민운동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메인은 기업가의 삶이었습니다.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는 자부심은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업활동에서 얻는 성취감과 시민운동을 통해 찾게 되는 보람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공익을 앞세우며 건강한 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시민운동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나라와 사회에 봉사하는 인생 2모작의 길을 생각하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자기희생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길이라는 사실도 분명했지만, 마음은 이미 시민운동 한복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Q 정치적 논리를 피하고 시민운동이 순수하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방법에 대해 어떤 제안이 있을까요

A 우선, 시민운동이 정치계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의 발판으로써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야 합니다. 몇몇 진보단체가 특히 그랬습니다. 겉으로는 시민을 위하는 척, 시민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는 척을 하면서 속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최종 목표는 더 나은 사회 구축이 아니라, 정계로의 진출이었던 것입니다. 시민이 아니라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시민운동을 한 것으로 오해받지 않겠나 싶습니다. 시민운동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시민운동에 어떤 정치적 논리, 진영 논리가 반영되면 안 됩니다. 망국의 진영 논리를 비판하던 시민운동 활동가가 정치권에 들어가더니, 진영 논리의 최첨병이 되어 망발을 일삼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매우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Q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A 범사련은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만든 연합입니다. 다루는 이슈의 범위도 넓습니다. 교육, 환경, 남북통일 등 범사련에는 12개 분야의 시민단체가 모여있습니다. 규모도 다양하고 여러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 다채롭게 모여있습니다.

들판에 나가보라. 각양각색의 꽃들이 아름다운 조화와 질서를 이루고 있는 모습처럼 범사련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어우러지며,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물론 기준은 있습니다. 범사련을 떠받치고 있는 네 개의 기둥-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 공동체주의가 그것입니다. 매월 단체의 대표자들이 모여 숙의 토론을 거쳐 범사련의 활동계획과 방향을 정합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정관과 실제 운영 따로 운영되고 있는 다른 단체들과 차별성을 분명히 갖는 지점입니다. 범사련의 대표적인 사업 중에는 신년회와 송년회가 있습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각계의 인사들이 모여 한 해에 대한 회포, 그리고 기대에 대한 담소를 나눕니다. 여기서 범사련의 저력이 나타납니다. 일반 회원에서부터 국회의원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참여하는 모습 속에 건강한 시민운동의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관심을 촘촘하게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 안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Q 회장님께서는 10년이 넘게 범사련을 운영했습니다. 범사련을 이끄는 과정에서 느낀 시민운동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시민유권자운동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내 생각에, 그 운동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바꾸었습니다. 군사독재 시대가 끝났을 당시에는 공정 선거에 대한 시민 의식이 부족했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민유권자운동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우선 선관위를 감시하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선관위가 제대로,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공정 선거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종류의 시민유권자운동을 펼쳤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 선거 풍경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민주주의는 선거의 공정성이라는 토대 위에 자라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Q 국제정세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시민운동이 수행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걸맞은 시민 의식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대화의 중요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인의 의견을 듣고,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청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방적으로 내 의견만 전해서야 갈등만 생길 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숙의토론이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요즈음 티비를 통해 국회의 모습을 보면 아찔합니다. 아이들이 볼까 두렵습니다. 훈련이 안되서 그렇습니다. 국회의원 배지 달았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해외 선진국처럼 우리 정치권도 다 내려놓고 시민들과 함께 대화를 어떻게 하고 토론을 어떻게 하는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삿대질하며 선동의 장으로 국회를 어지럽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평화통일을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관용적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토대로 국론을 하나로 이끌어 가면서 국방의 초석을 다지고 당당하게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과 겨뤄 나갈 때 통일은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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