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기적’이라 불렸던 플라스틱은 이제 환경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양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상점 ‘제로에이블’이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원활한 순환을 도모한다. 제로에이블 박상환 대표를 만나 제로에이블의 경쟁력을 들어봤다.
"제로에이블은 플라스틱의 재사용과 폐플라스틱 최소화 실천인 업사이클(Up-cycle)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목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샵’, ‘리필 스테이션’, ‘자원순환 부스’를 운영 중입니다"
제로웨이스트 샵에서는 플라스틱 및 불필요한 포장을 최소화한 제품을 판매한다. “포장지는 빼고, 고객분들이 ‘알맹이’만 구입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에 있는 리필 스테이션에서 가능한 일이죠.” 리필 스테이션은 주방 및 세탁세제, 각종 잡곡류, 견과류, 가루 소다류를 리필해 갈 수 있는 곳이다.
즉, 용기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자원의 사용량을 줄이고 ‘알맹이’만 취할 수 있는 것. 이 역시 포장에 사용되는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이다.
자원순환 부스에서는 우유팩, 멸균팩, 병뚜껑 등을 기부받아 자원순환에 이용한다. 이로써 폐기된 자원을 새로운 자원으로 변모시키는 데 이바지한다. 이에 더해 환경 보호를 기치로 내건 기업들과 함께 제작한 제품을 판매한다. 제로 에이블의 자체 제작 제품은 지구, 생태계, 인간에게 전적으로 무해하다.
이외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SNS 계정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제로에이블은 안양시 청소년 재단 석수청소년문화의 집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경기도 청소년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인 ‘찾아가는 제로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찾아가는 제로존’에서는 청소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환경 보호 관련 인식 변화를 위한 활동이 진행된다. 이를테면, 청소년들이 직접 실내외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자기주도적 활동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도움이 된다.
ESG선도하며 어려움도 있었다. 업사이클, 그리고 제로 웨이스트의 개념이 생소하고, 그것을 어렵거나 복잡하다고 느끼는 고객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흔히 고객분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환경 관련 용어들의 의미에요. 하지만 업사이클과 제로 웨이스트는 전혀 어렵지 않아요. 과거의 ‘아나바다’ 운동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이에 박 대표는 ‘아나바다’ 운동을 떠올리면 제로 에이블의 목표가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을 아껴 쓰고, 다른 사람에게 나눠줌으로써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일이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제로 에이블의 활동을 아나바다 운동에 비유한다면 거부감이 보다 줄어들며, 고객들의 이해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ESG 가치확산을 위해 환경 보호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바람점도 전했다 “그동안 환경 보호 기업들이 한 노력, 그리고 노하우를 존중해주면 좋겠어요. 최근 ESG 경영이 주목을 받으면서, 환경부에서는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것이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기업들과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요.” 환경부의 정책 중 하나는 ESG 경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기업들에 하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에 회의를 표했다.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에 기존의 환경 기업의 활동과는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받은 기업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재사용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환경부에서는 플라스틱 소태를 HTP로 통일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어요.” HTP 플라스틱은 내열성으로, 고온에 가열해도 안전한 소재이다. 하지만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한정하면 많은 환경 보호 기업이 주목하는 ‘플라스틱 재사용’의 의미가 무색해진다는 것이 박 대표의 의견이다. 현재 이러한 리필 스테이션 시스템에 관하여 환경부와 기업 간의 언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환경부와 기업 간의 화해는 요원한 상태이다.
제로에이블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환경 보호 운동에의 ‘접근성’이다. “어떻게 하면 시민분들에게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이에 관하여 다양한 전략을 생각하고 있고, 실행에 옮기려 직원들과 함께 의논하고 있어요.” 박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은 움직임이라도 환경운동가가 될 수 있어요. 지금은 지역 내 카페와 연합하는 방식을 생각 중이에요. 고객이 커피를 구입할 때 텀블러를 사용하면 일정 정도 할인을 해주거나, 비건 음식을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이처럼 박 대표는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운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제로에이블은 함께하는 ESG 가치를 지향하며 쉽게 접근하는 환경운동에 대한 제안을 드리고 길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한편, ESG리더십을 선도하는 제로에이블 박상환 대표는 오는 6월 3일 안양 평촌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2023 ESG 캠페인 ‘COLLABO CLOVER' 녹색산업 전시부스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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