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뉴스 김나영기자] 콜라보숲 사회적협동조합의 출범은 단순한 조직의 시작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사회가 환경과 취약계층을 따로 다루어온 방식을 다시 묻는 계기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옷을 재활용하며, 친환경 소비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가능성은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업사이클은 물건의 가치를 되살리는 활동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되살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폐가방일까, 버려진 현수막일까. 아니면 디지털 격차 속에서 기회를 잃은 사람들일까.
해외에서는 중고 컴퓨터를 수리해 교육기관에 보급하는 모델이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World Computer Exchange'는 중고 컴퓨터를 재정비해 개발도상국 학교에 보급하며 디지털 접근성을 높여왔다.

업사이클된 노트북은 단순한 중고제품이 아니라 자립 도구가 된다. 일부는 교육용으로 기부하고, 일부는 사회적 브랜드로 판매하여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한다. 이 구조에서 업사이클은 환경 활동을 넘어, 디지털 역량 강화와 일자리 창출로 확장된다.
특히 지역 CSR과의 연결이 중요하다. 기업은 단순 기부금 제공자가 아니라 원재료 제공자이자 멘토가 된다. IT 기업은 기술 멘토링을, 지역 중소기업은 온라인 판로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은 전공 기반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콘텐츠를 제작한다. 환경, 교육, 경제가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되는 것이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격차는 정보 격차다.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 것은 곧 기회를 잃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폐전자제품은 쓰레기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육 자산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플라스틱은 재활용하면서, 사람의 가능성은 재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콜라보숲이 진정한 숲이 되려면, 자원을 순환시키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기회를 순환시켜야 한다. 디지털 업사이클링 학교는 그 첫 번째 씨앗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업사이클해야 할 것은 물건이 아니라 기회다. 재활용이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면, 기회를 다시 만드는 일은 사람을 지키는 일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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